지난해 말 기준 인천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41만1483명이다. 전체 인구 294만2828명의 14.0%를 차지하며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0세 이상(63만6196명)으로 범위를 넓히면 21.6%에 이른다. 지난 2000년만 해도 인천 노인 인구는 전체의 5%에 불과했으나, 매년 5~8%씩 급격히 늘어나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고령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65세 이상 치매유병률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치매환자 수는 3만6639명으로 추산된다. 시설이나 병원에 입소한 환자보다 집에서 거주하는 치매환자 비율이 83.7%로 높게 나타난다. 특히 인천 치매환자의 41.0%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건강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치매환자 가족 중 56.4%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돌봄 부담이 증가했다고 호소했다. 지역사회 치매관리사업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이유다.
인천시는 '치매가 있어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뇌건강도시 인천 구현'을 목표로 올해 211억5598만원(국비 42%, 시비 17%, 군·구비 41%)을 투입해 '2021년 치매관리 시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치매관리 시행계획은 '전문화된 치매 관리와 돌봄'과 '치매 정책 기반 강화'가 중점 과제로 수립됐다. 시는 광역치매센터와 10곳의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 검진과 상담, 사례 관리, 인식 개선 등의 기존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돌봄 가치를 확산하는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시설·장비도 보강된다.
▲'가치 함께' 도서관·영화관
매년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치매 인식 개선과 예방,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광역치매센터와 10개 군·구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인천 30여개 장소에선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해 '우리동네 치매북스'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동네 치매북스'는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네 곳곳에서 치매 관련 도서를 찾아볼 수 있는 '우리동네 치매북스'의 운영 장소와 시간은 인천시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달 23일부터 30일까지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전시되는 '우리동네 치매북스'에는 치매 관련 도서 70종이 비치돼 있다. 치매 정보와 예방, 돌봄, 문학, 동화 등 6가지 분야의 책을 소개한다.
앞서 시와 광역치매센터는 치매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치매 도서관인 '가치 함께 도서관'을 기획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모바일 앱인 '치매북스, 가치 함께 도서관'도 출시해 치매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시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동구 인천미림극장에서 전국 최초로 치매 친화 영화관인 '가치 함께 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문화·여가 생활을 누리는 영화 관람 프로그램이다. 정혜림 시 건강증진과장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치매에 대한 이해와 상식은 필수 지식이 될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올바른 치매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창구를 통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치매 조기 발견, 돌봄 공백 해소
65세 미만의 초로기 치매환자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벌어지고 있다. 초로기 치매환자는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를 통해 전담 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뇌건강학교는 지난 2018년 마련된 뇌건강 커뮤니티 공간이다. 뇌건강북카페와 뇌건강 체험관, 인지 향상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시는 만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한 인지선별검사(CIST)도 실시하고 있다. 치매가 의심되면 무료로 신경심리검사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출장검진도 시행된다. 참여 희망 또는 문의는 군·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나 광역치매센터로 하면 된다.
집에서 지내는 치매환자를 관리하고, 코로나19 시대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돌봄 매니저'도 양성되고 있다. 시는 신중년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돌봄 매니저 양성을 지원하면서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에 계속 거주하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인간 존중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 케어'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시는 프랑스 '국제 지네스트-마레스커티(IGM) 연구소'와 국제 업무협약을 맺고 휴머니튜드를 공공요양기관에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너 양성 과정에 참여한다.
▲전문병동·전담요양시설도 확충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집중 치료로 치매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고, 가족 부담을 줄이는 시설도 확충된다. 시는 지난달 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의 전문병동 증축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42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연말 마무리된다. 치매전문병동은 지상 3층 규모로 46병상의 입원실과 프로그램실, 옥상정원 등이 갖춰진다. 최근에는 2024년 준공 예정인 공립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 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은 계양구 갈현동에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서며 총 15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치매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질병”이라며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안심도시 인천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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